(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이번 주 코스피는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소폭 등락을 이어가는 옆걸음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정보기술(IT) 주도업종의 '깜짝' 실적 전망 발표도 지수 등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5일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유가의 추가 하락이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한 주 동안 4.4% 떨어졌다. 5주 연속 하락세다. 유가는 올해 고점(2월 23일 54.45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10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최근 유가 하락은 미국 셰일오일과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이 늘었다는 점이 부각된 탓이 크다.
김병연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휘발유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는데도 유가가 52주 저점 밑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반등하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추가로 감산에 합의하거나 미국 셰일오일 시추공들이 가동을 줄여야 하는데 과거 추이를 살펴보면 6월 말∼7월 말쯤 시추공 수가 줄면서 업황 경제 심리(센티먼트) 개선까지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의 등락 범위로 2,330∼2,390을 예상했다.
유가가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대 초반 수준에서 하락세가 진정되고 있다"며 "기저효과에 의한 물가 모멘텀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가 곧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고, 중국 A주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편입됐는데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는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 증시의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우리 증시의 상장사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수 있는 업종 또는 2분기 이후 실적이 반등할 업종으로 IT, 금융(은행·증권) 계열 업종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가 2,360∼2,41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동력이 부족할 만큼 실적개선이 뚜렷한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기업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5월에는 증권사들이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를 달마다 4%씩 올려 잡았는데 최근에는 이 수치가 1%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1분기에는 다수 상장기업이 광범위하게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수가 상승했다"며 "2분기에는 반도체, 게임, 은행 등 일부 업종에서만 '서프라이즈'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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