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에서 열리는 PGA 투어 CJ컵 출전 자격도 확보
이형준·김기환, 1타 차 공동 2위…장이근은 공동 6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황중곤(25)이 제60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황중곤은 25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6천98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황중곤은 공동 2위 선수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황중곤은 2014년 8월 매일유업 오픈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국내 투어에서 2승째를 거뒀다.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는 2011년 미즈노 오픈과 2012년, 2015년 카시오 오픈 등에서 총 3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황중곤은 올해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출전 자격도 획득했다.
국내 프로골프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는 최종라운드 중반까지 공동 선두가 7명이나 되는 대혼전이 펼쳐졌다.
챔피언조가 9번 홀을 마친 오후 1시쯤 황중곤을 비롯해 김기환(26), 김태우(24), 김병준(35), 이형준(25), 박은신(27), 장이근(24) 등 7명이 17언더파에서 공동 선두를 이룬 것이다.
이때 먼저 치고 나간 선수가 이형준이었다.
이형준은 12번부터 15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성큼 치고 나갔고 이때 황중곤은 13,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2타 차로 추격했다.
이형준의 우승 가능성이 커지던 상황이었지만 16번 홀(파4)에서 변수가 생겼다.
이형준의 티샷이 왼쪽으로 치우치며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간 것이다.
결국 이형준은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타를 잃었고 반면 황중곤은 17번 홀(파3)에서 버디로 타수를 줄이며 공동 선두가 됐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렸다.
한 조 앞에서 경기한 이형준의 약 6m 내리막 버디 퍼트가 짧았고, 3m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마저 빗나가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다음 조로 18번 홀에 도착한 황중곤은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1타 차 리드를 지켜냈다.
황중곤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전반에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했지만 9번 홀에서 이글이 나와 반전하는 계기가 됐다"며 "그동안 형이 캐디를 맡았을 때마다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오늘도 살짝 기대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황중곤은 "아침에 연습장에서 감이 별로 좋지 않아서 5위 안에만 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승까지 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싱글벙글했다.
우승 가까이 다가섰지만 18번 홀 '스리 퍼트'로 우승을 놓친 이형준은 김기환과 함께 19언더파 269타, 황중곤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은 1971년 한장상 이후 46년 만에 같은 해에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을 석권하는 대기록에 도전했으나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공동 6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이동하(35)는 이날 5타를 잃고 12언더파 276타, 양용은(45) 등과 함께 공동 2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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