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현재 86세인 카를로스 메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10월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메넴 전 대통령은 1989년부터 1999년까지 대통령 재직 당시 불법무기 수출과 각종 부정부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2005년 이후 연방 상원의원이기 때문에 올해까지 불체포특권을 누릴 수 있다.
만약 메넴 전 대통령이 오는 10월 총선에서 다시 의원에 당선돼 4년 임기를 마친다면 그의 나이는 91살이 되며 그때까지 또다시 불체포특권을 연장할 수 있게 된다.
메넴 전 대통령은 1990년대 경제 급성장 시절 아르헨티나를 통치하며 인기를 누렸으나, 퇴임 이후 그의 주요 경제정책이 효력을 잃으면서 인기도가 추락했으며 2001년에는 유혈 가두시위까지 벌어졌다.
그는 1990년대 무기 불법 수출 계약을 허가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13년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으며, 2015년에는 공무원 연봉 인상 예산을 책정한 뒤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 5개월형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반부패기구 수장인 로라 알론소는 MDZ 라디오에 "내 희망은 법원의 판결 유지와 메넴의 공직 불출마 두 가지"라면서 메넴 전 대통령의 재선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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