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6.25 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상주 상무가 FC서울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후반 초반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며 후반 막판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서울을 상대로 한 상무의 역전승은 6.25 전쟁 발발 기념일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김정원·하재헌 중사가 시축하기도 했다.
역전승을 일군 주인공은 김호남이었다. 김호남은 1-1로 경기가 끝날 것 같은 후반 45분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호남은 경기 후 "우리는 군인이다 보니 부대에 있는 시간이 많다"며 "우리가 지쳐있을 때면 부대장님이나 경기대장님이 항상 군인정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신다. 그런 정신으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이겨야 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 전투한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수비가 1실점 이상 하지 않아서 우리가 따라붙을 수 있었다"며 수비에 승리의 공을 돌렸다.
그는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오면 항상 힘이 난다고 했다"며 "작년 6월 6일 제주에 있을 때 서울을 상대로 골 넣은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김호남은 입대 전 제주 유나이티드에 있을 당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경기에서 3-2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당시 제주는 서울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김호남은 소속팀은 다르지만 1년 전에는 동점 골을, 이날은 결승 골을 터뜨리며 같은 장소에서 서울을 상대로 역전승을 이끈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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