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아닌 오바마 정부에 초점 맞춰라"…'러 스캔들' 역공

입력 2017-06-25 22:32  

트럼프 "나 아닌 오바마 정부에 초점 맞춰라"…'러 스캔들' 역공

오바마-힐러리 싸잡아 맹공…"힐러리 샌더스 꺾으려 민주당과 공모"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싸잡아 비판하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을 미리 알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오자 오바마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연일 역공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현지시간) 트위터에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가 대선 훨씬 이전부터 선거에 개입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왜 행동을 취하지 않았나? 트럼프가 아니라 그들에게 초점을 맞춰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정부의 관리들은 '러시아의 선거개입 행위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선 꽉 막혔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힐러리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바마 정부는 러시아의 대선개입에 관해 (대선일인) 지난해 11월 8일보다 훨씬 전에 알았다. 그에 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왜?"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WP는 전날 오바마 정부의 러시아 대선개입 대처가 느리고 조심스러웠다고 당시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트럼프 밀어주기' 작전 지시 상황을 지난해 대선 전에 알고 있었지만, 강력히 대처했다가 자칫 대선 '힐러리 밀어주기', '선거 조작'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대처를 대선 이후로 미뤘다는 게 보도의 골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는 클린턴 전 장관을 직접 공격하는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은 미친 버니 샌더스를 꺾기 위해 민주당과 공모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런 공모를 할 수 있게 허용됐던 것인가? 버니에게 불공정!"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클린턴 캠프가 TV토론 질문지를 사전에 입수하고, 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인사들의 클린턴 당시 후보를 '조직적으로' 밀었던 정황 등을 겨냥한 것이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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