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혼을 담는 그릇"…'시인수첩 시인선' 나온다

입력 2017-06-26 07:23   수정 2017-06-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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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혼을 담는 그릇"…'시인수첩 시인선' 나온다

출판사 문학수첩, 30일부터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시 전문 계간지 시인수첩을 발행하는 출판사 문학수첩이 시인선을 발간한다.

문학수첩은 오는 30일 고운기 시인의 시집 '어쩌다 침착하게 예쁜 한국어'를 1호로 '시인수첩 시인선'을 낼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유종인의 '숲시집', 김병호의 '백핸드 발리'가 같은 날 함께 출간되며 임동확의 '누군가 간절히 나를 부를 때', 고재종의 '꽃의 권력', 김재홍의 '주름, 펼치는'(가제) 등이 이어진다.

문학수첩은 "우리 시대의 '시혼을 담는 그릇'으로서, 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독자들의 감수성을 충전시키며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100년의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 정체된 문학판에 긍정적인 긴장감과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인선 출간은 문학수첩 대표이자 시인수첩 발행인으로서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를 지향했던 고 김종철(1947∼2014) 시인의 유지를 계승한 것이다.

시인은 생전 계간 시인수첩에 대해 "시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잡지, 최고가 아니라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시 전문지로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 이젠 더 이상 그 꿈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했다.

계간지 종간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시인의 부인인 강봉자 문학수첩 공동대표가 "시의 행간을 읽어내듯 고인의 유지가 지닌 더 깊은 뜻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시인수첩을 계속 발행하기로 한 바 있다.

문학수첩은 시인선에 대해 "미처 다하지 못한 김종철 시인의 꿈을 새롭게 이어가기로 했다. 평소 '한국문학에서 받은 은혜가 많다'는 말을 버릇처럼 하던 김종철 시인의 빚을 대신 갚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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