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모감주나무 엽록체 DNA 유전자지도' 해독

입력 2017-06-26 09:38  

국립산림과학원 '모감주나무 엽록체 DNA 유전자지도' 해독

엽록체 DNA서 총 131개 유전자 확인…세계 최초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세계 최초로 희귀식물인 모감주나무의 엽록체 DNA 유전자지도를 해독했다.


모감주나무는 무환자나뭇과에 속하는 낙엽성의 키 작은 나무로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희귀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부 해안가에 규모가 작은 군락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과 완도 모감주나무 군락이 희귀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각각 천연기념물 제138호와 428호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해독된 엽록체 DNA의 유전자지도는 모감주나무의 식물학적 진화 과정을 추적하고 식물 생존에 중요한 광합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감주나무의 엽록체 DNA는 전체 길이가 16만3천258bp이고, 모두 131개의 유전자로 구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bp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우리나라의 유용한 산림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수행했으며, 국제 학술지인 '유전자원 보존(Conservation Genetics Resources)학회지'의 온라인 저널에 실려 가치를 인정받았다.


6월 말∼8월까지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여름꽃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제공해 '황금비 나무'(golden rain tree)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공원이나 아파트단지의 공원수나 가로수로 인기가 높으며, 벌이 꿀을 생산하기 위해 채취하는 '밀원식물'로서도 가치가 높다.

나무의 열매는 불교에서 염주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비누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천연비누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제완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박사는 "최근 기후변화로 모감주나무와 같이 분포 면적이 좁고 개체 수가 적은 나무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며 "유전자지도를 활용해 유전적인 다양성을 연구하고, 미래 환경에 대한 적응성을 분석해 나무를 보호하고 생명산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ye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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