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했던 사고 당시 영상 온라인에 퍼져…"4분만에 가라앉아"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2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과타페의 엘 페뇰 호수에서 침몰한 유람선은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듯 뒤뚱거리다가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는 170여 명을 태우고 호수를 건너다 가라앉은 유람선 '알미란테'의 침몰 전후 순간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승객들로 가득 찬 유람선이 좌우로 기울면서 가라앉기 시작하자 갑판에 있는 승객들도 이리저리 흔들려 배는 아수라장이 됐다.
아래쪽 갑판에 있던 승객들은 필사적으로 물에 잠기는 갑판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이들은 수면 위로 이동하려고 가장 위 4층 갑판으로 올라가거나 배 난간에 매달렸다.
가라앉는 유람선 주위에는 호수에 있던 다른 유람선과 소형 보트 등 배 여러 척과 제트 스키어들이 승객들을 구조하려고 다급하게 몰려들었다. 콜롬비아 군 당국도 사고 현장에 헬기를 급파해 구조 작업에 나섰다.
갑판에서 발을 동동 구르던 많은 승객이 이들을 구하러 온 다른 배들의 도움으로 침몰하는 배를 탈출했다.
[https://youtu.be/JurULo9rLz4]
영상 초반에는 뒤뚱거리는 선체가 대부분 수면 위에 보였으나 서서히 기울더니 금방 물속으로 모습을 완전히 감췄다. 한 목격자는 배가 4분 만에 침몰했다고 증언했다.
한 여성 생존자는 "1층과 2층 갑판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며 "배는 침몰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소리 지르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뿐이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구조된 승객들이 옮겨진 병원에서는 유람선에 함께 탄 엄마와 헤어지고 혼자 젖은 옷을 입고 기다리는 한 여자아이도 목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람선 침몰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생존자들은 배에 사람을 너무 많이 태운 데다가 아무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침몰한 유람선에 사람이 몇 명이나 탔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승객이나 실종자 가족·지인들에게 피해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침몰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지금까지 최소 9명, 실종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99명이 구조됐으며 40명은 각자 배를 탈출했다고 콜롬비아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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