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金·宋·趙 사퇴요구에 "청문회도 하기 전에 정치공세" 방어막
한국당 때리면서 국민의당 추경 동참 압박…"추경 열차 더 못 멈춰"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낙마공세를 차단하면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당에 대한 압박 강도를 크게 높였다.
이번 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김상곤(교육)·송영무(국방)·조대엽(고용노동) 후보자 등 3인방에 대한 야당의 부적격 공세가 거세지면서 꽉 막힌 추경 논의도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국민의당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이 거부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두 야당이라도 이번 주부터 추경 심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당 핵심관계자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추경 열차를 더는 멈출 수 없다"면서 "더 멈추게 되면 엔진이 식고 기름이 굳어 버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이런 태도는 자유한국당과 달리 추경 심사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 국민의당 및 바른정당과 함께 이번 주 중에는 추경 처리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야당이 국가재정법상 편성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경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야당을 잇따라 만나는 것을 계기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추경 심사에 더 적극적으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당이 한국당을 뺀 추경 심사는 하기 어렵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의 기대대로 추경 논의가 진행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은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호남 민심을 거론하면서 "국민의당은 추경 열차에 타야 한다"면서 "국민의당이 정말 캐스팅보트라면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강경 일변도로 국회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한국당에 대한 때리기도 계속하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국정공백을 장기화하려는 한국당은 반성을 모르는 국민 적폐 세력"이라면서 "한국당의 행태는 대선불복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사퇴 공세가 집중되는 김상곤·송영무·조대엽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기 전에 물러나라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방어막을 치고 있다.
다만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서 김상곤·송영무·조대엽 후보자 등 후보자 개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엄호하는 발언이 나오지는 않았다.
당 지도부 입장과 달리 당 일각에서도 송 후보자 등의 자진 사퇴 필요성이 거론되는 만큼 인사청문회 이후의 여론까지 보겠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소명을 들은 뒤 적격·부적격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면서 "여당도 부적격 후보자를 무조건 감싸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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