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 유전자 영향 있나…중학생 800명 5년간 추적조사

입력 2017-06-26 16:07  

청소년 범죄, 유전자 영향 있나…중학생 800명 5년간 추적조사

윤일홍 조선대 교수, 국내 첫 범죄원인 유전-환경 상호작용 연구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청소년 범죄는 유전적 기질이 원인일까, 아니면 후천적 환경 요인이 원인일까.

윤일홍 조선대학교 경찰학과 교수가 국내 범죄학 연구로서는 최초로 이같은 연관관계를 실제 중학생들을 표본조사해 5년간 추적 연구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생물사회학적 범죄학의 패러다임 토대 구축에도 나선다.

26일 조선대에 따르면 윤 교수는 정부 공모사업에선정돼 앞으로 5년간 2억3천75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청소년 범죄와 유전자-환경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범죄와 유전적 요인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국내에서 관련 연구를 본격화한 것은 윤 교수가 처음이다.

이 연구에서는 부모 동의를 받은 국내 중학생 800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청소년 범죄와 관련된 사회·환경적 변인들을 조사한다.

또 대상자들의 구강상피세포를 채취한 후 유전형 분석(genotyping)도 한다.

이를 통해 범죄 등 각종 비행행위와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합성·수송·분해에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개 유전자의 유전적 다형성을 연구한다.

5년에 걸쳐 조사대상 중학생들이 청소년기를 거쳐 청년기로 진입하는 동안의 발달과정을 추적 조사한다.

이들의 비행, 폭력범죄, 재산범죄, 게임중독, 스마트폰 중독, 비행청소년과의 교제, 집단따돌림 행위 정도 등에 사회·환경적 변인들과 유전자 변인들이 상호작용해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고 정책적 대응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존 범죄학은 주로 사회학적 패러다임 속에서 범죄의 원인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이를 기초로 한 정책 집행에 집중해 일정한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에 더해 생물사회학적 검증 결과가 형사정책 분야에 활용될 경우 법 집행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교수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모한 '이공학 개인 기초연구 지원사업' 2017년도 상반기 신규과제에 선정돼 이번 연구를 추진하게 됐다.

윤 교수는 "그동안 국내 범죄학은 염기서열 형태 등 사람마다 다른 생물학적 유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 환경 요인에 비중을 두고 이뤄졌다"며 "이번 연구결과가 학계에서 과학적 타당성을 인정받는다면 소년사법정책에 우선 적용해 범죄로 야기되는 사회문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대학교는 윤 교수 외에도 이번 공모에 37개 과제가 선정돼 모두 54억1천300만여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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