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지역 조선업의 수출액이 증가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업황 부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부산지역 조선업 생산지수는 30.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9%나 감소했다.
4월 생산지수 역시 20.6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4.7%나 줄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2억2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44.5% 증가했는데 이는 2015년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인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조선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0으로 기준치의 절반에 그치는 등 전망도 밝지 않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16년 이후 정부가 발주한 공공선박 이외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고 이미 수주한 컨테이너선 건조 완료 등으로 수주 잔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대선조선은 올해 들어 화학제품운반선, 어업지도선 등을 신규 수주했지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중소 조선사의 수익성이 일부 개선되고 있지만 이 역시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에 따른 것이다.
조선업 부진이 여전한 가운데 조선 기자재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하면 그 영향이 조선기자재업체에 미치려면 통상 1∼1.5년이 걸리는데 지난해 이후 국내 조선사의 신규 수주실적이 급감하면서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조선기자재업체의 업황은 올해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 조선사들이 공공선박과 소형선 위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 수주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선박 발주량 회복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조선 3사의 신규 수주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내년부터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의 업황이 다소 개선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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