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장 "협력과 교류에 기여…한국과 더 친해지는 계기 되길"
볼로딘 하원의장 "1945년 소련군 38선까지…그로 인해 日, 한국서 나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제2회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의 개막에 맞춰 정세균 국회의장이 공동 개최국인 러시아의 뱌체슬라프 빅토로비치 볼로딘 하원의장을 만나 양국의 협력과 교류를 다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접견실에서 볼로딘 하원의장과 회동, "이번 회의가 지역의 협력과 교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러시아에서 처음 회의가 개최된 이후 두 번째 회의를 한국에서 열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 회의체가 생명력을 갖고 지속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볼로딘 의장이 한국과 가까운 분이지만, 앞으로 더 한국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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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볼로딘 하원의장은 "이번 회의로 대화하면서 우리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를 깊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회간 협력을 해나가면서 국민이 문제점으로 보는 것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자"라고 말했다.
이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한반도 상황을 언급, "1945년 소련군이 대한민국에 자신의 목숨을 바쳤다"면서 "당시 소련군이 38선까지 들어왔는데 그 때문에 일본군이 한국에서 나갔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예전부터 좋은 관계"라면서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러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볼로딘 하원의장이 함께 한국을 찾은 러시아 대표단을 소개하자 정 의장은 "하원의장께서 러시아를 다 옮겨온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정 의장과 볼로딘 하원의장은 양국간 교역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 방안 및 한·러 FTA 체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고, 이어진 오찬에서 양국 현안에 대한 논의를 계속했다고 국회 대변인실 측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아제르바이잔의 옥타이 아사도프 국회의장과도 만나 양국의 우호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정 의장은 산자부 장관 재임 시절인 2006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국빈방문 때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 인연을 언급, "노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교류가 활발히 시작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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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의 석유화학 분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아제르바이잔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이 호혜적 협력관계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장핑(張平)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을 비롯해 카자흐스탄·파키스탄·인도네시아·아르메니아 등의 의회 대표단을 접견한다. 이후 환영 만찬을 통해 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각국의 의장단을 맞이할 예정이다.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는 유라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의회 간 회의체로,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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