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축구 기술위원장 "대표 감독,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입력 2017-06-26 15:46   수정 2017-06-26 15:48

김호곤 축구 기술위원장 "대표 감독,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

"외국인 찾기 힘들고 국내 감독이 맞아…백지상태서 선임 작업"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6일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김호곤(66) 부회장은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대해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후보군은 다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위원장은 임명된 이 날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의 위기에서 누군가 맡아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난관을 헤쳐갈 감독을 뽑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 국가대표 감독의 조건으로 '소통 능력'을 꼽으며 외국인 보다는 한국인 지도자를 선임할 뜻을 내비쳤다.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있다며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고도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문답.


-- 이용수 전 위원장이 새로운 국가대표 감독의 요건으로 위기관리 능력이나 선수단 장악력, 최종예선 경험 등을 언급한 바 있는데 새로운 기술위원회에서 이 기준이 그대로 이어지나.

▲ 감독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본다. 다 맞는 이야기라 볼 수 있다. 제 생각엔 그간의 성적이나 경험, 팀 이끄는 전술 능력이라거나 다 중요하지만, 특히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기술위가 구성되면 그런 문제를 심도 있게 위원들과 나눠서 결정하겠다.

-- 소통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외국인보다는 국내 감독 선임 쪽으로 무게 둔다는 것인가.

▲ 제가 (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한 게 며칠 되지 않는다. 목요일에 (정몽규) 회장님께서 저에게 맡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오늘 아침에 결정하고 이 자리에 섰다. 사실 잘 아시다시피 많이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외국 감독도 찾기 힘들고 해서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저도 대표팀은 못 맡아봤지만, 올림픽이나 클럽에서 일해볼 때 선수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국내 감독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감독 계약 기간도 문제다.

▲ 제가 이제 맡았기 때문에 고민을 좀 해보겠다. 중요한 문제다. 어떤 후보든 기술위원회에서 선정한 게 아니므로 선정된 지도자를 만나서 협상하겠다. 지금은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 일단 빠른 감독 선임을 위해 기술위를 빨리 열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 아시다시피 한시가 급하다. 여기서 날짜는 제가 말할 수 없지만, 오늘부터 능력 있는 기술위원들 접촉해서 이번 주 안엔 구성해야 할 것 같다. 다음 주쯤엔 기술위 열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날짜가 안 지켜질 수도 있지만, 최대한 빨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 '누군가는 맡아야 해야 할 일'이라고 표현했는데, 다른 분들이 고사한 과정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최종적으로 수락한 이유도 말해달라.

▲ 저도 협회에서 일하고 있어서 회장님과 대화를 했다. 저희도 고민을 많이 했다. 회장님이 심사숙고하고 주위 분들과도 상의했는지 모르겠지만, 고민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기 때문에 저에게 그런 중요한 임무 준 것 같다.

-- '소통'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 선수와 감독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다. 대표팀이라는 건 각 팀에서 잘하는 선수 뽑아놓았다는 점이 클럽과 다르다. 대화를 통해 장점을 최대한 이용하고 단점은 줄일 수 있도록 하는 게 선수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보태서 얘기하면 선수들이 소집되면 훈련할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다른 조건도 구체적으로 몇 가지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 그간의 성적, 전술 능력이라든가 여러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지만, 기술위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다양한 이야기 나올 거로 본다. 그중에서 우리 어려운 시기를 가장 잘 돌파할 수 있는 그런 감독을 선정하겠다.

-- 전임 기술위원장께서 '베테랑'이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구분이 좀 모호한 것 같다.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젊은 감독도 후보군인지 궁금하다.

▲후보군은 다 열려 있다. 어떤 리그의 어떤 감독을 하게 될지, 저도 고민하겠다.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있으므로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급한 상황인 만큼 적극적으로 위원회를 먼저 소집해서 결정되는 대로 지도자들 개개인과 접촉하겠다.

-- 최종예선 중간에 감독이 바뀌는 상황이라 전임 위원장은 최종예선 경험을 강조했는데, 신임 위원장의 생각은.

▲ 물론 중요하지만, 일단 저는 다 중요하다고 본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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