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곳곳 단비, 들쭉날쭉 비소식에 농민들 '희비'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26일 전남 함평에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는 등 광주·전남에 단비가 내리고 있지만 지역별 편차가 심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광주와 전남 함평, 고흥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날 함평에는 낙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후 2시 54분께는 시간당 53.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91.5mm를 최고로, 함평(월야) 79.5mm, 피아골 72.5mm, 광주 64mm, 영광(염산) 36.5mm, 무안(해제) 30.5mm, 신안(지도) 26mm, 고흥(포두) 20mm 등이다.
그러나 해남, 강진, 진도 등 서남부 지역은 최근 이틀간 강수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갈라진 논과 하늘만 쳐다보며 비소식을 기다리던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갔다.
비교적 가뭄이 심각하지 않은 지역으로 분류됐던 구례와 함평은 이번 비가 밭작물 가뭄 해갈에는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논이나 과수농가의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 22개 시군 중 가장 가뭄이 심한 곳으로 분류된 해남, 진도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졌다.
해남군 화원면 당포마을 장성일(51) 이장은 "인근 수동저수지 물을 아끼고 아껴 90% 이상 모내기를 마쳤는데 앞으로 계속 비가 내리지 않으면 벼가 다 타들어 가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이장은 "최고 25∼30m에 달하던 저수지 수심이 지금은 어른 가슴밖에 안 찬다. 일시적인 농업용수 지원보다도 준설 작업 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대륙성 저기압의 영향으로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들이 있고 지역별 강수 편차도 큰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오늘 밤까지 10∼40mm, 남해안은 내일 새벽까지 5∼10mm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내일 오후 광주·전남 내륙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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