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위 쿠슈너, 대선 직전 도이체방크서 3천억 빌려"

입력 2017-06-26 16:34  

"트럼프 사위 쿠슈너, 대선 직전 도이체방크서 3천억 빌려"

워싱턴포스트 보도…부동산 리파이낸싱 위해 거액대출 성사

"도이체방크 벌금 협상하던 민감한 시기…쿠슈너 재산공개 안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최측근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미 대선 직전에 도이체방크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대출은 도이체방크가 모기지증권 사기 사건과 러시아 돈세탁 사건으로 각각 미 연방정부, 뉴욕주 당국과 벌금 액수를 놓고 협상을 벌이던 민감한 시기에 이뤄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쿠슈너 고문의 금융 및 사업거래를 들여다보는 중이어서 도이체방크의 대출 문제도 수사 대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 고문의 일가가 운영하는 부동산개발업체 '쿠슈너 컴퍼니즈'는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 도이체방크와 2억8천500만 달러(약 3천239억 원)의 리파이낸싱(차환) 대출을 완료했다.

쿠슈너 고문이 지난 2015년 옛 뉴욕타임스(NYT) 건물 중 4개층을 매입하면서 진 기존 채무를 갚기 위해 신규 대출을 받은 것이다. 회사는 도이체방크 외에 SL그린 리얼티로부터도 8천500만 달러(약 965억 원)를 빌렸다.

그런데 쿠슈너 컴퍼니즈가 대선 전 성사시킨 2건의 리파이낸싱 대출을 합산하면 총 3억7천만 달러 규모로, 2015년 실제 건물 매입 가격인 2억9천600만 달러보다 7천400만 달러(약 841억 원)나 더 많다.

도이체방크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가장 많은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로 작년 기준으로 트럼프 회사들에 총 3억6천400만 달러(약 4천136억 원)를 대출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런 도이체방크가 대선을 앞두고 이미 트럼프 캠프에서 핵심 역할(a key role)을 맡고 있던 쿠슈너 고문의 회사에도 거액을 빌려준 셈이다.

도이체방크는 대선 직후인 작년 12월 미 연방정부와 모기지증권 사기 사건에 대한 벌금을 72억 달러(약 8조 원)로 합의하고, 이듬해 1월 러시아 돈세탁 건에 대해서도 뉴욕주 당국에 4억2천500만 달러(약 4천830억 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쿠슈너 컴퍼니즈에 대한 도이체방크의 리파이낸싱 대출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모기지담보증권 주식공모 관련 서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류에는 쿠슈너 고문과 동생 조슈아가 보증인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쿠슈너 고문은 정부윤리청(OGE)에 제출한 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에 이 대출 사실과 자신이 보증을 섰다는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쿠슈너 고문의 변호사인 블레이크 로버츠는 "재산공개는 공식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뤄졌으며 현재 대출을 갚아야 할 의무가 없는 한 보증을 선 대출에 대해 공개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밝혔으나, 돈 폭스 전 OGE 청장 대행은 "액수와 연루 가능성을 고려할 때 공개하는 것이 법의 정신"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제의 옛 NYT 건물을 쿠슈너 고문에게 판 당사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진정한 친구"라고 주장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억만장자 레브 레비에프라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이스라엘 시민권자로 '다이아몬드의 왕'으로 불리는 레비에프는 미국 자회사를 대표하는 딸 차깃을 통해 쿠슈너 고문에게 4개층을 매각했다.

이와 관련해 레비에프 회사 측은 WP에 "레비에프가 푸틴 대통령을 몇 번 만난 적은 있으나 개인적 친분은 없다"며 "쿠슈너에게 매각한 것은 가장 가격이 높았기 때문이지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SEC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해당 건물 4개층의 평가액이 4억7천만 달러(약 5천341억 원)로 1년새 59%나 가치가 뛰어오른 점도 WP는 주목했다. 쿠슈너 고문 측은 임차인을 모집해 공실률이 75%에 이르던 해당 건물의 상점을 꽉 채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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