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이 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우군 포섭을 위해 필리핀 외무장관을 초청하기로 하기는 등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필리핀의 알란 카예타노 외무장관이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베이징(北京)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지도자가 카예타노 장관을 회견하고 왕이 부장과 회담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양측은 중국과 필리핀, 중국과 아세안, 공동의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과 필리핀은 전통적으로 우호적인 이웃으로 지난해 양국 관계가 완화된 이래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줬다"면서 "필리핀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며 중국은 필리핀과 함께 노력해서 중국과 아세안 관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겅 대변인은 "이번 방문이 양국의 정치적 상호 신뢰를 더욱 증진하고 각 영역의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초청해 극진히 대접한 바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 때는 150억 달러의 투자와 90억 달러의 차관 제공 등 모두 240억 달러(27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약속받는 등 큰 선물 보따리를 챙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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