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前정부와 다른 태도…사드라는 큰 장애 없애길"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장핑(張平)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은 26일 "한국 측이 사드 문제를 중요시하고,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에서 보낸 신호를 잘 이행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핑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양자 면담'에서 "중한 관계를 다시 건전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돌려놔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신 후에 관련 문제에 대해 과거 정부와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을 저희가 안다"면서 "한국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해 중한관계의 발전에 큰 장애, 사드라는 큰 장애를 없애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취임하신 뒤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고 통화도 했다. '일대일로 국제포럼'에 박병석 의원님이 참석했고, 대통령의 특사인 이해찬 의원도 만났다"면서 "이는 중국 측이 중한 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선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장을 비롯한 의원님들이 다 경력이 오랜 정치인"이라며 "사드 문제의 본질, 사드 문제가 지역의 평화에 끼치는, 한국의 이익과 중국의 이익에 끼치는 영향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스에서 보면, 문 대통령이 사드 문제는 국내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제도 차원에서 봤을 때 한국 국회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일정한 역할을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한 관계의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문제가 사드"라면서 "이는 중국 측이 원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진심으로 한국 측과 중국 측이 서로 마주하고 나아가고, 이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교 25년 이래 양국관계는 큰 발전을 이뤘다. 좋은 발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양국의 국민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는 이 좋은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여러분들을 뵙자마자 사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사드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양측이 다 같이 노력해서 이 직면한 국면을 타파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핑 부위원장은 이날 개막한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으며 오는 28일까지 서울에 머물면서 한국 등 참석국 의장들과 교류에 나선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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