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사학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가케(加計)학원 문제를 둘러싼 국회에서의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며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저녁 도쿄(東京) 도의회 선거를 앞두고 처음으로 집권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을 하던 중 "인상(이미지) 조작 같은 질문이 나오면 바로 강한 어조로 대답하는 내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 4년 반이 지난 지금 원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면서 옛 민주당 정권이 유지된 3년 3개월을 거론한 뒤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원점이며 겸허하고 성실하게 개혁해야 할 일은 과감히 개혁해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이 내건 '사람 만들기 혁명'과 '일하는 방식 개혁' 추진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도 가케학원 문제에 관한 정부 대응에 "시간이 오래 걸려 불신을 초래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며 "깊이 반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새로운 도의회인지, 낡은 도의회인지 그러한 논의는 잘못됐다"며 "(무엇을) 할 수 있는 의회인지 할 수 없는 의회인지 이것을 결정하는 게 이번 선거전"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정적으로 떠오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를 이끌며 "낡은 의회에서 새로운 의회로 바꾸자"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향후 일본 정국에 중요 변수가 될 도쿄도 의회 선거를 1주일가량 앞두고 최근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는 도민퍼스트회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26.7%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25.9%)를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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