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독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할 것이지만 아직 회동 형식에 대해선 합의되지 않았다고 크렘린궁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들(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도시에서 같은 시간에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만날 것"이라면서 "이번에 두 정상이 처음으로 개인적 접촉을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의전적 측면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스코프는 "러시아는 미국 측에 편리한 회동 형식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 합의는 없다"고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내에서도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첫 회동 형식을 어떻게 할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과 제대로 된 회담을 원하고 있지만 많은 측근은 형식적 회동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 기간 때부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역설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의 측근들이 대선 기간 중 러시아 측과 내통한 사실이 알려지고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곤란한 입장에 처해 있다.
G20 정상회의는 오는 7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후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통화만 했을 뿐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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