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일본 해상에서 지난 17일 미 해군 이지스함 '피츠제럴드'와 충돌한 필리핀 컨테이너선 'ACX 크리스털'이 충돌 직전 피츠제럴드함에 경고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6일(현지시간) ACX 크리스털호의 선장 로널드 애드빈큘라가 선주인 일본 다이니치 투자회사에 보낸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애드빈큘라 선장은 보고서에서 피츠제럴드함이 갑자기 자신들의 항로에 끼어들어 섬광으로 경고신호를 보냈다면서 충돌을 피하려고 기수를 우현으로 급하게 틀었으나 결국 10분 후 충돌했다고 밝혔다.
애드빈큘라 선장의 보고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번 충돌 사고의 책임은 피츠제럴드함에 있게 된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현재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해군이 피츠제럴드함 승조원들에게 이번 사고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가운데 한 승조원은 소셜미디어에 "내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누군가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즈오카 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이번 충돌 사고로 피츠제럴드함의 선체 우현이 크게 파손되고 오른쪽 해수면 아랫부분에 큰 구멍이 생겼으며,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선내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승조원 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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