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배·경력' 등 요소 고려할까…유력 후보군 영향 변수
7월∼8월 일선 검사 인사 전망…'발탁·좌천' 여부 관심 집중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방현덕 기자 = 문재인 정부가 27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박상기(65)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하면서 이제 검찰 안팎의 시선은 한 달여째 공석인 검찰총장으로 쏠리고 있다.
이미 법무부는 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 그와 손발을 맞출 검찰총장 후보로 13명의 전·현직 고위간부를 천거 받은 상태다. 안 전 후보자의 낙마로 보류됐던 인선 작업은 이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됨에 따라 검찰총장 인선을 둘러싼 변수가 조금 더 많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의 사례를 보면 통상 장관과 총장을 임명할 때 지역, 경력 등을 두루 고려해 '안배'하는 형태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특수·공안 등의 검찰 내 보직을 중심으로 한 경력이나 출신지 등을 따지는 것은 관행이자 하나의 고려 요소일 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박 후보자의 출신지는 전남 무안이다. 그러나 서울 배재고를 나오는 등 일찍부터 서울에서 성장했다.
일단 현재 천거된 검찰총장 후보군 13명을 지역별과 사법연수원 기수별로 보면 호남 출신은 소병철(59·사법연수원 15기) 농협대 석좌교수, 이건리(54·16기) 전 대검 공판송무부장, 김희관(54·17기) 법무연수원장, 문무일(56·17기) 부산고검장 등이다.
영남은 박성재(54·17기) 서울고검장, 김경수(57·17기) 전 대구고검장, 정인창(53·18기) 전 부산지검장, 변찬우(56·18기) 전 대검 강력부장, 김강욱(59·19기) 대전고검장이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도 강원 출신의 오세인(52·17기) 광주고검장, 서울 출신 신경식(53·17기) 전 수원지검장, 유일한 여성인 충남 출신 조희진(55·19기) 의정부지검장 등도 천거 리스트에 포함됐다.
다만 변 전 검사장 등 일부 인사는 공직자 인선을 위한 검증에 동의하지 않아 사실상 인선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한편 검찰 중간 간부 및 평검사 인사가 언제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등을 고려하면 차장·부장검사 및 평검사 인사는 이르면 이달 말께, 늦어도 8월 중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적 쇄신을 동반한 검찰 개혁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57·23기) 서울중앙지검장과 같은 발탁 사례나 지난 정권에서 요직을 맡아 '잘 나갔던' 간부들의 좌천 가능성도 입에 오르내린다.
bangh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