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콜롬비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무기 인도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유엔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반 세기간 지속된 내전이 사실상 종식됐다고 AP·AFP통신은 전했다.
무기 반납을 관리한 유엔 감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FARC가 보유한 무기 7천132점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유엔이 설치한 캠프 26곳에서 사회 적응 과정을 거치고 있는 FARC 대원들이 방범용으로 소량의 무기를 여전히 갖고 있기는 하나 이 또한 8월 1일까지 인도하기로 해 사실상 무장 해제 절차가 완료됐다고 유엔은 판단했다.
FARC는 2016년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라 애초 5월 말까지 모든 무기를 인도해야 했으나 인도 절차가 몇 차례 지연되면서 예상한 일정보다 한 달 가량 늦어졌다.
무기 인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FARC 지도자인 로드리고 론도뇨(일명 티모첸코)는 27일 오후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과 만나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다.
유엔의 발표에 앞서 론도뇨는 트위터에 "콜롬비아의 역사적 순간"이라며 "무기를 내려놓은 것은 의지와 용기, 희망의 행동이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산토스 대통령도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서 연설하며 "남미 역사에서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반군 세력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됐다"며 "콜롬비아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FARC는 무기를 내려놓고 정치조직으로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FARC의 고위 사령관인 마우리시오 하라미요는 "한 번에 한 가지 기능을 수행하려 하는데 오늘날 정치적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더는 그것들(무기)이 필요하지 않다"며 창당 계획을 밝혔다.
1964년 토지 소유권 문제를 놓고 시작된 콜롬비아 내전은 반군과 불법무장단체, 정부군이 뒤엉키며 그동안 사망자 26만 명, 이재민과 실종자 600만 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평화협정이 처음 체결되자 대다수 국민이 환영했으나 FARC 단원들에 대한 처벌이 관대하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luc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