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5호선 전동차 미세먼지, 9호선의 2.5배"
지하역사 278곳 평균농도, WHO 기준·환경부 목표치보다 높아
서울환경운동연합, 지하철역·전동차 미세먼지 농도 분석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지난해 서울 지하철 5호선 전동차 내 미세먼지 농도가 9호선 미세먼지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서울교통공사와 서울메트로9호선이 공개한 지난해 지하철 역사·전동차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5호선 전동차 내 미세먼지 농도는 142.2㎍/㎥로 9호선 전동차 미세먼지 농도(57.8㎍/㎥)의 약 2.5배였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5호선 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같은 조사에서 검출된 미세먼지 농도 74.3㎍/㎥에서 갑절 가까이로 늘어났다.
6·7·8호선 전동차 내 미세먼지 농도도 각각 124.4㎍/㎥, 101.7㎍/㎥, 115.6㎍/㎥로 높았다. 5∼8호선 평균은 121㎍/㎥이다.
1∼4호선은 지난해 전동차 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지 않았다.
지하역사 278곳의 평균 농도도 81.2㎍/㎥로 환경부가 수립한 '제2차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 5개년 대책'의 2017년 달성목표치인 70㎍/㎥나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기준치 50㎍/㎥과 거리가 있었다.
호선별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호선 95.6㎍/㎥, 2호선 86.6㎍/㎥, 3호선 88.4㎍/㎥, 4호선 90.9㎍/㎥, 5호선 75.7㎍/㎥, 6호선 87.12㎍/㎥, 7호선 75.2㎍/㎥, 8호선 72.9㎍/㎥, 9호선 68.9㎍/㎥였다.
서울 시내에서 환경부의 2017년 달성목표치에 부합하는 역사는 총 60곳으로 21%에 불과했다. 1·3·4호선은 목표치에 부합하는 역사가 없었고, 2호선은 1곳(을지로4가)에 불과했다.
미세먼지 '나쁨'(81∼150㎍/㎥) 수준 역사는 142곳으로 전체의 51%였다.
가장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곳은 9호선 구반포역(52.9㎍/㎥)이었고 가장 높은 곳은 6호선 공덕역과 버티고개역(116.2㎍/㎥)이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서울 지하철 역사와 전동차 내 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세계보건기구에 준하는 미세먼지 법정기준을 마련하고 역사와 전동차 내 미세먼지 기준을 일원화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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