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개발자 대화…"대형사와 경쟁·홍보비 어려움"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몇 명 남짓, 때로는 홀로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소규모 독립(인디) 개발업체 대표들은 절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고충 속에서도 나름대로 뚜렷한 개성과 특징을 담아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27일 오전 서울 대치동 구글서울캠퍼스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 참석한 개발사 3곳의 대표는 인디 업체로서 게임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을 털어놓았다.
'좀비스위퍼'를 곧 출시하는 1인 개발사 아크게임스튜디오의 임원호 대표는 "혼자서 모든 것을 다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없는 외로움이 특히 힘들었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힘들어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총 3명으로 '비트레이서'를 개발한 릴라소프트의 김준한 대표는 "어렵게 개발해 출시해도 돈이 많이 드는 홍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큐비어드벤처'를 출시한 유닛파이브의 최준원 대표도 "작은 회사 게임이라고 유저들이 봐주지 않는다"며 "대형 업체와 동등하게 경쟁해야 하는 것이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도 인디 개발사가 갖는 뚜렷한 장점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적인 견해였다.
임 대표는 "게임 마켓과 엔진의 발전으로 소규모 개발자들이 자연스레 유입되는데 이런 분들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 실험적인 게임이 만들어진다"면서 "비슷비슷한 게임에 지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유저들이 찾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조직이 크다 보면 유지하는 데 시스템이 필요하고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들 속에서 비효율이 많이 발생한다"면서 "작은 조직은 그런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6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는 최 대표는 "인원수가 적어 특정 분야 전문가를 골고루 배치할 수 없다 보니 여러 단점이 있지만 오히려 장점을 살리려다 보니 독특함, 유니크한 특징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1인 개발사가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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