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용주 향해 "보다 확실히 검증 못 한 책임"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은 27일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켰다. 응당 정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 제보 조작에 연루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에 대해 "안 전 대표가 영입한 사람"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이것을 알고 그럴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신이 데려온 사람이 사고를 일으킨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져야 할지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 말할 수 없다. 본인께서 생각이 있을 것"이라며 "(고민을) 해야 할 것이고 해야 한다고 본다"고 거듭 밝혔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당 대표였던 박지원 전 대표와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으로서 의혹 제기 관련 업무를 했던 이용주 의원을 향해서도 "이게 얼마나 큰 사건인데 보다 확실하게 검증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설마 이용주 의원이나 선대위원, 본부장, 이런 사람들이 이걸(조작 사실을) 알고서 그럴 리는 없다"면서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위에서 스크린하지 못한 것은 정말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실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100% 사실로 확인도 안 된 것을 문제로 삼자는 얘기도 나오지만,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걸러진다"며 "선거 막판이다 보니 선대위 회의에서 사전 스크린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문준용 씨 의혹 제기를 주도했던 이용주 의원과 김인원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을 향해 "어떻게 검사 출신인 사람들이 스크린을 못했나.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건 김대업 조작 사건 수준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이른바 '병풍 사건'을 일으킨 김대업 씨의 폭로가 나중에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점을 이번 파문에 빗댄 것이다.
의혹제보 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유미 당원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지시로 일을 벌였다고 주장하면서 당 지도부 연루 가능성도 제기되자 이 의원은 "그건 우리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유미는 진심캠프 때부터 안철수의 극렬한 광팬이었다"면서 "상층부와 연락이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준서가 이유미에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우리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경력도 일천하고, 최고위원이니 비대위원이니 타이틀은 거창하지만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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