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07' 김국영의 다음 과제 '메이저 징크스 탈출'

'10초07' 김국영의 다음 과제 '메이저 징크스 탈출'

"경험 쌓는다는 얘기 더는 못해…고민하고 연구하겠다"




(정선=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에게 국내 무대는 좁다.

하지만 세계 무대는 여전히 높다. 국제 메이저대회에서 좌절한 경험도 많다.

그러나 김국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높아만 보이던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기준 기록(10초12)을 통과했다. 이제 그는 다시 메이저대회에 나선다.

김국영은 27일 강원도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10초12)도 통과했다.

경기 뒤 김국영은 "이제 런던 세계선수권만을 생각하며 고민하고 더 연구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진 자기반성. "충분히 경험은 쌓았다. 더는 '경험을 쌓는 것'에만 만족할 수 없다."

김국영은 한국 현역 스프린터 중 유일하게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모두 경험했다.

김국영은 2010년 6월 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을 기록, 고(故) 서말구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당일 준결승에서 10초23으로 또 한 번 한국기록을 작성했다.

이듬해인 2011년 대구에서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이 열렸다.

김국영은 국내 팬들의 깊은 관심 속에 남자 100m 자격예선에 나섰지만,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다.

이후 기록이 정체됐던 김국영은 2015년 7월 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고, 올림픽 기준 기록(10초16)을 통과했다.

이 덕에 2015년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제15회 세계선수권 남자 100m 예선 1조 경기에서 김국영은 자신의 기록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10초48에 레이스를 마쳤다.

김국영은 이후 일본 해외전지훈련에서 400m를 뛰는 훈련을 반복하며 약점인 '후반 스퍼트'를 가다듬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는 "정말 준비가 잘 됐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무대에서 김국영은 10초37로 무너졌다.

런던 세계선수권대회는 그의 네 번째 메이저 대회(올림픽·세계선수권) 도전이다.

김국영은 "큰 무대에서 한국기록을 세우면 가치가 더 커지는 것 아닌가. 더 고민하고 또 연구하겠다. 한국신기록 달성과 준결승 진출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김국영이 포효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김국영은 "꼭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실패 후 기록을 단축하고 마음을 단련한 김국영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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