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국무-셰이크 모하마드 카타르 외무 회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카타르 단교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과 워싱턴에서 27일(현지시간) 회담한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5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이후 미국 정부가 카타르 측을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이 사우디와 카타르 측에 전화로 상황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카타르는 사우디 등 단교를 주도한 아랍권 4개국이 단교 해제의 조건으로 제시한 13개 요구사항을 주권 침해라면서 거부한 상태다.
미국 정부의 직접 개입은 시기상으로 볼 때 전날 미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이 틸러슨 장관에게 보낸 서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코커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에 대한 무기수출 승인을(의회가) 검토하는 동안 카타르 단교사태가 명확히 해결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미 정부의 신속한 개입을 촉구했다.
GCC 회원국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등 6개국이다.
코커 위원장은 이어 "모든 나라가 테러에 맞서야 하지만 최근 GCC 국가 간 논란(단교사태)으로 이슬람국가와 이란에 대응하려는 노력만 훼손될 뿐이다"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사우디와 1천100억 달러(약 124조7천억 원) 규모의 무기판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타르와 초기 가격이 120억 달러(약 13조6천억 원)에 달하는 F-15 전투기 판매계약을 맺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단교사태와 관련, 25일 낸 성명에서 "서로 비난 수위를 낮추고 말을 삼가야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측의 대화를 주문했다.
미국 정부는 단교 선언 직후 단교의 구실이 된 카타르의 테러리즘 지원을 비판했다가 중립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카타르엔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발진 기지로 쓰이는 중동 최대의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와 미군 1만1천명이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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