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68㎏급 우승으로 통산 세 차례 금메달·두 체급 석권
(무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68㎏급 8강에서 요르단의 복병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일격을 당했다.
이후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을 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은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심 금메달을 노렸던 이대훈에게는 성이 차지 않을 만한 성적이었다.
특히 이대훈은 올림픽에서만 금메달을 따면 4대 태권도 메이저 대회(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데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그랜드슬램이 어긋났다.
이대훈을 꺾은 아부가우시는 결국 대회 정상까지 올라 요르단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이대훈은 이후 10개월 만에 리우에서의 아쉬움을 무주에서 훌훌 털어냈다.
이대훈은 27일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황위런(대만)에게 26-8로 이겨 대회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세계대회 두 체급 우승도 이뤘다.
이대훈은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세계대회 남자 63㎏급에서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는 같은 체급 16강에서 져 3연패 달성에 실패했으나 이번 무주 대회에서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68㎏급으로 체급을 올려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WTF 세계랭킹 1위 이대훈은 전날 락차이 하우이홍통(태국)과 64강전에서 34-10으로 앞선 2라운드 중반 반칙승을 거두는 등 결승까지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예라실 카이르베크(카자흐스탄)를 39-27, 에디발 폰테스(브라질)를 25-7, 아볼파지 야구비주이바리(이란)를 15-11로 차례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한 뒤 이날 4강에서는 블라디미르 다라클리예프(불가리아)를 23-6으로 눌렀다.
WTF 세계랭킹 42위인 20세의 기대주 황위런은 4강에서 아부가우시를 9-4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고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이대훈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이대훈은 아부가우시와 '리턴 매치'는 무산됐지만 4년 만에 월드챔피언 자리를 되찾고 환하게 웃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마지막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던 이대훈으로서는 모처럼 금메달 갈증도 풀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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