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일본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사장의 자회사인 미국 4위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경쟁 관계인 미국 3위 이통사 T모바일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프린트가 최근 모바일 사업에 진출하기 시작한 미국 케이블TV 기업들과 제휴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스프린트가 미국의 양대 케이블TV 기업인 차터커뮤니케이션즈, 컴캐스트와 배타적 제휴 협상에 들어갔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스프린트와 차터·컴캐스트는 앞으로 2개월 동안 협상을 벌여 늦어도 7월 말까지는 제휴 여부를 결론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앞선 합병 논의는 보류되는 것이다.
스프린트가 3위인 T모바일과 합병하면 2위 이통사인 AT&T와 1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을 가입자 수에서 바짝 추격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부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현재 논의되는 몇 가지 제휴 시나리오 중에는 차터와 컴캐스트가 스프린트를 공동 인수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차터의 최대 주주인 리버티 브로드밴드의 존 말론 회장은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런 방안을 제안했으나, 로버츠 CEO는 인수하지 않고 스프린트의 통신망을 확보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스프린트와 차터·컴캐스트가 제휴하면 뒤이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이 후속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논의는 완전히 물건너간 것이 아니며,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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