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심방세동 환자, 항응고제 적극 투여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나온 심방세동 환자 관련 자료(2007~2013년)를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에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6%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고혈압·심부전·심장 판막질환 등을 일으킨다. 뇌졸중 발생 위험을 5배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뇌졸중이 없으면서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4천954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뇌졸중 발생률은 9.6%였다. 이 중 1년 이내 뇌졸중 발생률(6%)이 전체 발생 비율의 약 60%를 차지했다.
현재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심방세동 유병률은 2002년 0.15%에서 2013년 0.4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심방세동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외국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심방세동으로 인한 1년 이내 뇌졸중 발생률은 높은 수준이다. 동유럽(4%)·중동(3%)·북아메리카(2%)·서유럽(2%)·호주(2%)는 5%가 채 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에게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 치료를 할 경우 뇌졸중 발생률을 약 6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치료율은 13.6%에 불과했고, 항응고제 치료를 3개월 이상 지속해서 받은 환자도 10.1%밖에 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응고제 치료율이 낮은 이유로 엄격한 복약 기준과 더불어 출혈·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과 같은 부작용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현영 질병관리본부 심혈관질환과 과장은 "고령화로 인해 심방세동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므로 심방세동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하는 등 뇌졸중 예방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인터넷판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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