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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독일의 한 도시가 영국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외장재와 비슷한 자재가 사용됐다는 이유로 한 건물에 대피령을 내렸다고 영국 BBC방송과 독일 dpa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도시 부퍼탈 당국은 이날 현지에 있는 한 11층짜리 주거용 건물에 대피령을 내렸다. 그렌펠 화재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외장재와 비슷한 자재가 사용됐다는 이유였다.
이번 결정은 그렌펠 화재 이후 부퍼탈 당국이 현지 70여 개 고층 건물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 위험을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지난 19일 영국에서는 런던 서부 켄싱턴·첼시 구의 24층짜리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79명이 숨졌다.
지난해 완료된 리모델링 때 설치된 가연성 외장재 탓에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국에서도 예방조치로써 비슷한 종류의 외장재가 사용된 고층 아파트에 대한 긴급 안전테스트와 대피가 이뤄졌다.
마르티나 에커만 부퍼탈시 대변인은 "늦어지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피한 주민들은 대체 거처에서 머물다가 문제의 외장재가 제거된 이후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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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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