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조사 결과…아시아계 유입, 유럽 처음 앞질러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에서 점차 많은 젊은이가 일자리를 가졌으면서도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교를 갖지 않은 호주인이 약 30%를 기록하면서 무종교인이 처음으로 종교별 신자 순위에서 가장 앞자리를 차지했다.
호주 통계청은 지난해 5년 만에 실시한 이런 내용의 인구센서스 결과를 공개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기 일을 가졌으면서도 독립을 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25~34세 인구는 39만1천 명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1년 조사 때의 32만7천 명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이 연령층 인구가 같은 기간 13.4% 증가했음을 고려하더라도 집을 떠나지 않고 부모와 지내는 젊은이가 꾸준히 느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가 전했다.
지난해 10월 한 칼럼니스트는 젊은이들이 집 구할 돈을 모아 독립해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으깬 아보카도(smashed avocado)를 포함한 비싼 브런치를 즐긴다며 이들 젊은이를 '으깬 아보카도' 세대라고 칭해 거센 반발을 부른 바 있다.
당시 젊은이들은 임금은 오르지 않지만, 집값이나 집세가 너무 올랐고 구직시장도 취약하다며 2만 원 정도의 브런치 값을 아낀다고 집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또 종교를 묻는 조사에서는 '없다'는 항목을 꼽은 응답자가 5년 전보다 7.8% 많은 29.6%를 기록했다.
이전 조사에서 응답자의 25.3%로 가장 많았던 가톨릭은 22.6%로 줄었으며, 개신교 16.3%, 성공회 13.3%가 뒤를 이었다. 50년 전 조사에서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이 0.8%였다.
조사 당일 호주에 머물던 전체 인구는 2천340만 명으로 조사됐으며 5년 전 2천150만 명보다 8.8% 늘었다.
전체 인구 중 해외 출생자는 615만 명으로 26.3%를 기록했으며, 이 중에는 영국이 90만7천5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질랜드가 51만8천500명으로 뒤를 따랐다.
이어 중국 50만9천500명, 인도 45만5천400명, 필리핀 23만2천400명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처음으로 이민자의 다수가 유럽이 아닌 아시아 출신으로 나타났다.
또 65세 이상의 경우 5년 전에는 7명 중 한 명꼴이었지만 이번에는 6명 중 1명꼴이었다.
이밖에 호주인의 65.5%가 집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30.9%는 집을 빌려 쓰는 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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