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인터뷰 "中, 사드 한반도 배치에 유연성 필요"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박은하 공공외교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박 대사는 전날 홍콩에서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이 우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해 유연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그는 "중국이 약간의 안보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안다"며 "사드가 중국의 이익에 반해 사용될 것이라는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설명을 할 의사가 있지만, 중국이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 대사는 25년 전 정식으로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한중관계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악화시킨 사드 발(發) 외교교착 상태를 타개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최대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미국 미사일 방어 체계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으며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깊은 파트너십으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이 단일 문제인 사드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사드 관련된 일을 수습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데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사는 "미국과의 동맹이 우리 안보의 초석이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한반도 내 평화 보장과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며 "사드라는 단일 문제가 모든 다른 협력을 무색하게 만들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손해를 보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 기업과 정상적 사업 관계를 중단한 것이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 국민은 중국의 보복을 보면서 과거 중국 제국의 강압적 행동을 떠올린다며 사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 더 적극적으로 자국 제안을 밀어붙이는 추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중국과 관계 개선과 양국의 전통적 우호 복원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공통 이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의 핵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보 동맹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통령이 사드배치 결정을 쉽게 바꿀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중정상회담 이후) 사드에 대한 우리 정책의 크고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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