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김동철·이혜훈·주호영·노회찬 예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8일 여야 지도부를 예방하기 위해 국회를 찾아 취임 인사와 함께 국토교통 정책을 펴나가는 데 국회의 협조를 부탁했다.
김 장관은 김부겸(행정자치부)·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여당 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1기 내각에 발탁됐다.
김 장관은 이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김 장관은 '친정'인 민주당을 찾은 자리에서 추 대표와 만나 포옹한 뒤 얘기를 나눴다.
추 대표는 먼저 "평소 의정 활동을 하면서 실력과 꼼꼼함으로 정평이 난 김 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발탁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추 대표는 이어 "주거불안시대에 하나님보다 더 높은 건물주님이 있다고 하는데 노력과 청춘의 대가를 다 뺏어가는 임대차 문제, 주거문제 등을 총괄해 풀어갈 장관으로 역할을 기대한다"며 "당이 뒷받침할 수 있는 일은 든든히 뒷받침해서 친정이 있다는 점을 믿고 안심하고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에 "주거비를 경감시키고 교통비를 절감하는 것이 국토부 장관의 책무"라며 "추 대표가 당을 끌어온 힘으로 편안한 주거안정정책과 값싼 교통문제 등이 국민의 삶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화답했다.
김 장관은 이어 바른정당으로 옮겨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국토부장관에 여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는데 유리천장 뚫어서 자랑스럽다"며 협력과 협의를 강조했다.
김 장관은 "여성 대표 전성시대"라고 화답하고선 "살림살이 하는 주부의 눈길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생각해 저를 국토부 장관으로 보내주신 것 같은데 여성이신, 전문가이신 이혜훈 대표의 지도와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주 원내대표는 "전문성 있는 분보다 정무적 감각 있는 의원 출신이 훨씬 잘한다는 평가를 듣도록 해주시면 좋겠다"면서 해외수주 저가출혈 경쟁을 해결해야 하고 물관리 업무의 환경부 이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에 "(물관리) 일원화가 추세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환경 쪽에서 수량과 수질을 관리하는 추세"라고 응수하면서도 "국토부가 가장 복잡한 부서이지만 바른정당이 어떤 스탠스(입장)를 취하느냐가 키(핵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으로 옮겨 김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선 김 장관은 "서민 주거안정 문제, 편리한 교통문제, 국토 균형발전을 잊지 않고 챙겨서, 국민의당에서 저를 흔쾌히 동의해 주신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협조를 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민들 위해 집값을 잡고 그러면서도 가계부채도 해결하고 또 경기 활성화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정말 어려운 입장에서 '양수겸장'이 아니라 '삼수겸장'을 김현미 장관께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를 잘 못 하는데 국토부는 참 잘했다"는 김 원내대표의 말에 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 와서 국민의당이 참석해줘서 겨우 살아났다. 죽을 뻔했는데"라고 답하자 주변에서 웃음이 피어나기도 했다.
정의당의 노 원내대표도 "취임사에서 '아파트는 돈이 아니라 집이다'라고 명언을 남기셨던데 저희들 철학하고 똑같아서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전월세 상한제, 표준 임대료 문제, 전월세 전환율 등 해결하실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주거문제는 집을 많이 공급하는 문제, 집이 없는 분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것, 두 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정의당의 역할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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