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핵심정책을 모르는 교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강원도교육청이 최근 도내 유초중고 교원과 교육전문직 6천36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핵심정책인 '3+2 정책'에 대한 인지도는 숨요일 96%, 한글교육 책임제 81%,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 76%, 관계중심 생활교육 72%, 배움성장 평가제 66%로 집계됐다.
하지만 배움 성장 평가제의 경우 응답자의 33%가 '연수 및 안내를 받았으나 잘 알지 못하거나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답변했다.
또 관계중심 생활교육은 응답자의 27%가,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은 23%가 각각 모른다고 응답했다.
한글교육 책임제는 응답자의 18%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도 교육청의 핵심 사업 가운데 수요일 저녁에는 보충학습이나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도록 하는 '숨요일'을 모르는 교직원은 4%에 그쳐 가장 인지도가 높았다.
핵심정책 가운데 교직원들이 공감하지 않는 정책은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 23%, 숨요일 15%, 배움성장 평가제 14%, 한글교육 책임제 8%, 관계중심 생활교육 6% 순이었다.
이들 중 교원들이 효과가 가장 낮다고 보는 정책은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으로 응답자의 27%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답변했다.
교원들이 교육감의 핵심정책을 모르는 것은 용어와 개념이 생소한 데다 자신과 관련 없는 분야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교원들의 인식을 고려하면 이들 정책이 일선 학교에서 뿌리를 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 교육청의 '3+2 정책'은 초등학교 한글교육 책임제, 중학교 배움 성장 평가제, 고등학교 숨요일, 관계중심 생활교육,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을 지칭한다.
한글교육 책임제는 초등학교 입학 초기 한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학생이 발생하면 담임교사가 일차적으로 지도하고, 지역교육청이 운영하는 기초학습지원단을 이차적으로 투입하는 사업이다.
배움 성장 평가제는 중학생이 교육 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역량 및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학습 과정을 기획하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제도다.
숨요일은 고등학생들이 수요일에는 방과 후 선행학습이나 야간 자율학습 등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수요일'과 '쉼'을 합해서 만든 합성어다.
관계중심 생활교육은 학생 생활지도 방식을 기존의 처벌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과 학교가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해 해결하자는 것이며, 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은 마을의 인적 역량과 물적 자원을 교육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민 교육감은 이들 핵심사업을 현장에 빨리 안착시키기 위해 다음 달부터 학교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민 교육감은 최근 일선 학교장을 대상으로 5대 핵심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으나 핵심정책이 무엇인지도 조차 모르고 참석한 교장도 상당수였다.
그는 오는 7월 12일에는 춘천 석사초등학교를 방문, 관계중심 생활교육을 위한 '신뢰서클'에 참여한 데 이어 17일에는 만천초등학교와 호반초등학교를 찾아 유아 책 읽어주기, 한글교육 참관, 교사와의 정책 간담회를 진행한다.
또 같은 달 21일에는 마을교육공동체 관련 '온마을 학교'를 둘러볼 예정이다.
오는 8∼9월에는 교사들의 배움성장 평가제 연수에도 참여하고 고등학교의 숨요일 운영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강원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자세히 분석하고 교육감 현장 탐방에서 제시된 의견을 하반기와 내년 사업에 반영해 주요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