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중은행, 완충자본 비율 올린다…경기부양 축소 신호

입력 2017-06-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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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시중은행, 완충자본 비율 올린다…경기부양 축소 신호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경기대응 완충자본 비율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27일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현재 0%인 시중 은행들의 경기대응 완충자본 비율을 0.5%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제로(0)로 낮춰졌던 경기대응 완충자본 비율이 1년 만에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환원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완충자본의 재구축에 나서야 한다.

당시 영란은행은 충격 완화책의 일환으로 기준 금리를 7년 5개월 만에 인하하는 한편 양적완화(국채 매입) 한도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경기부양의 강도를 소폭 축소하고 시중은행들의 리스크 대비 태세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영란은행은 성명에서 전반적인 리스크 수준을 평가한 결과, 완충자본 비율을 올릴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이번 조치가 이미 상당 수준인 은행들의 충격 흡수능력을 보완해주는 것이지만 시중은행과 당국이 몇 가지 리스크에 각별히 주의할 것이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영란은행은 오는 11월 완충자본 비율이 1%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영란은행 측은 영국과 유럽연합의 향후 관계 설정에 대한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 국내 가계부문의 신용대출 급증 추세, 중국의 과다 채무 등을 향후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완충자본 비율의 인상은 영란은행 내부에서 기준 금리의 인상 여부를 놓고 논란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앤디 할데인 영란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금리의 소폭 인상에 동조하는 쪽으로 한걸음 기울었다는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경기부양의 축소를 바라는 소수파에 힘을 보태준 셈이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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