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올해 들어 우리나라 가계의 여유 자금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집을 많이 산 데다 해외여행과 자동차 구매 등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7년 1분기 중 자금 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여유 자금이 지난해 4분기보다 5조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16조8천억원 늘었는데, 특히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빚을 내 집을 사는 사람이 많아 가계 살림이 빠듯해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다음 사용자 '바람도리야야'는 "교육비, 집값 해결 없이는 소득 증가 성장은 없다"고 지적했고, '바이오'는 "빚내서 집 사고 차 사고 놀러 다니고 하니 저축할 돈은 없고 늘어나는 것은 빚뿐"이라고 꼬집었다.
페이스북 아이디 'Jaeryong Kim'은 "대출 얻어서 집을 사면 단순히 전세대출을 얻어서 이자만 갚는 거에 비하면 원금상환까지 해야 하니 가계 살림살이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라고 썼다.
네이버 사용자 'boys****'는 "내 주위만 봐도 해외여행은 다니는 사람들이 계속 가고 못 가는 사람들은 아예 국내여행도 못 가는 형편"이라며 양극화를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초저금리 시대에 의미 없는 저축 대신 마음껏 소비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네이버 아이디 'dbs4****'는 "가난하지만 놀러 갈 거 다 가고 쓸 거 다 쓴다는 소리"라고 했고, 'bb00****'도 "소득대비 씀씀이가 커지기는 했다"고 댓글을 달았다.
'shwl****'는 "불확실한 미래보다 당장 즐기며 살겠다는 트렌드"라고 분석했다.
다음 사용자 '바쁜 인생'은 "여윳돈이 조금 줄어도 여행도 가고 집 사서 사는 삶이 좋은 거 아닌가. 인생 기준이 뭐가 맞는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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