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외국의 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를 대상으로 법원에 지원 관련 내용을 등록하도록 한 헝가리의 새 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헝가리 담당 국장인 줄리아 이반은 "헝가리의 새 NGO 관련법을 법정에서 다퉈보겠다. 모든 노력을 해볼 수 있을 때까지 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효력을 지니게 된 새 법은 외국의 개인, 단체로부터 연간 2만4천유로(2천800만원) 이상 지원을 받는 NGO의 경우 법원에 15일 이내에 등록하고 온라인과 출판물에도 외국의 지원을 받는 단체라는 점을 표시하도록 했다.
헝가리 정부는 새 법이 NGO의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헝가리 출신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헝가리 내 NGO들을 지원하는 것을 제재하려는 규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재정착 프로그램을 거부한 헝가리는 NGO들이 난민들을 돕고 있다며 배후로 소로스를 지목하기도 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27일에도 소로스를 비판하면서 "유럽의 평화와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는 마피아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의 지원을 받는 헬싱키위원회 등도 새 NGO 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혀 2주 뒤 등록 시한이 지나면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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