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의료기 등 수출액 19%↑…화장품은 43%↑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의약품, 의료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이 지난해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한류와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으로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해 무역흑자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보건복지부의 '2016년 보건산업 수출 및 경영성과' 자료를 보면 작년 보건산업(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수출액은 총 102억2천400만 달러(11조9천억원)로 전년보다 19.1% 증가했다. 2012∼2016년 5개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9.4%다.
수입액은 101억1천400만달러(11조8천억원)로 수출액보다 1억1천 달러 작았다. 화장품 수입액이 전년보다 2.7% 증가한 14억5천900만 달러(1조7천억원), 의약품이 13.9% 증가한 55억300만 달러(6조4천억원), 의료기기가 7.0% 증가한 31억5천100만 달러(3조7천억원)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가장 큰 분야는 화장품으로 41억9천400만 달러(4조9천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1% 증가한 것이다.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이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수출 여건이 좋지 않았으나 수출액은 전년보다 33.0% 증가한 15억7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출액의 37.6%에 해당한다.
특히 대 홍콩 수출액은 전년보다 81.0% 늘어난 12억4천500만 달러, 미국 수출액은 45.6% 증가한 3억5천만 달러였다.
의약품 수출액은 31억1천100만 달러(3조6천억원)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유럽지역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많이 수출됐고, 의약품 원료를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에 납품하는 기업이 증가한 덕분이다.
의약품 수출은 올해 1분기에도 호조세다. 미국에서 램시마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수출액이 작년 1분기보다 117.8% 증가했다.
의료기기 수출액은 전년보다 7.7% 증가한 29억1천900만 달러(3조4천억원)다. 수출액 상위 국가는 미국, 중국, 독일이었고, 주요 수출 품목은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치과용 임플란트, 소프트콘택트렌즈, 필러 등이었다.
작년 보건산업 상장기업은 175개사로 '매출 1조 클럽'은 유한양행, 녹십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4개였다. 유한양행은 3년 연속 1조 클럽을 유지했다.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2.5%, 영업이익률은 11.3%,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20.4%였다. 이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전체 상장 제조업 평균보다 높다.
양성일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수출 증가는 보건산업이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건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연구개발(R&D) 투자부터 임상시험, 제품화, 수출까지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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