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 중재 노력을 철회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미국 정부가 부인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28일 보도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이-팔 평화협상 타결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중단할지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강력히 부인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이는 지난 21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회동 후 아랍계 매체 알하야트의 첫 보도로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이-팔 중재 노력 철회 가능성을 미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노어트 대변인은 이러한 보도를 "단순한 거짓"이라며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평화 중재 노력을) 철회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팔 평화를 그의 최우선 순위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며 "우리는 그 사안을 논의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노어트 대변인은 "트럼프 정부도 이-팔 간 평화 구축은 일괄적 타결로는 이뤄질 수 없고 몹시 힘든 과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매체 알하야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실세 사위인 쿠슈너 고문과 아바스 수반의 회동 결과를 전하며 "회동이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또 아바스 수반과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쿠슈너 고문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요구를 중계하듯 전달한 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이 매체는 전한 바 있다.
이 보도를 계기로 아랍권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팔 양측간 간극이 큰 점을 알고 평화협상 중재 노력을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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