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정치("제2연평해전 6용사 영원히…)

입력 2017-06-28 18:22  

[고침]정치("제2연평해전 6용사 영원히…)

"제2연평해전 6용사 영원히 기억해 주세요"

해군, 6용사 부친 아들이름 함정 명예함장에 위촉

29일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전사자 아직 '순직자' 처우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용사의 아버지가 아들의 이름을 딴 해군 유도탄고속함의 명예함장에 위촉된다.

해군은 29일 오전 평택 2함대사령부(사령관 부석종 소장)에서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이어 전사한 6용사의 아버지들에 대한 명예함장 위촉식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6용사 아버지는 15년 전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기습 침범으로 발생한 제2연평해전에서 희생된 아들의 이름을 붙인 함정의 명예함장의 소임을 맡아 자식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해군 장병들의 정신전력 고취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의 정장이었던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75), 조타장 한상국 상사의 부친 한진복(70), 21포 사수 조천형 중사의 부친 조상근(74), 22포 사수 황도현 중사의 부친 황은태(70), M-60 사수 서후원 중사의 부친 서영석(64), 의무병 박동혁 병장의 부친 박남준(60) 씨가 각각 자식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는 400t급 유도탄고속함의 명예함장을 맡는다.

해군은 6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자 NLL을 수호하는 유도탄고속함의 함명을 윤영하함, 한상국함, 조천형함, 황도현함, 서후원함, 박동혁함 등으로 명명했다. 유도탄고속함은 길이 63m, 폭 9m로 승조원 40여명을 태우고 40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다. 해성 대함미사일 4기와 76㎜와 40㎜ 함포 각각 1문을 탑재하고 있다.

해군은 "6용사의 부모님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군함으로 부활한 아들의 임무 수행 모습을 자랑스럽게 지켜봐 주기를 바라는 염원과 전 해군 장병이 영해 수호를 위해 명예롭게 산화한 제2연평해전 6용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군은 함정 건조를 비롯한 함정의 전비 태세 확립에 기여하거나 장병들의 전투 의지 고취·사기고양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명예를 선양하고자 명예함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 씨는 "제2연평해전 6용사를 기리기 위해 아들의 이름을 유도탄고속함의 함명으로 제정하고, 아버지를 그 함정의 명예함장으로 임명해 준 해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다. 국민들께서 제2연평해전 6용사를 비롯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을 영원히 기억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하함 함장인 김병관(해사 59기) 소령은 "제2연평해전 6용사의 부모님들은 함장 교대식·장병 가족 초청행사 등 함정에 행사가 있거나 아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수시로 함정을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해 주신다"며 "우리 영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 전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바다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명예함장 위촉식에 앞서 거행되는 제2연평해전 15주년 기념식은 2함대사령부에 있는 안보공원에서 오전 11시에 거행된다.

기념식에는 제2연평해전 6용사 유가족과 이희완 소령(중령 진급예정)을 비롯한 참수리 357호정 장병, 당시 참전 지휘관, 2함대 장병, 연평재단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다. 작전경과 보고, 2함대사령관의 기념사, 헌화와 분향, NLL 수호 결의, 해군가 제창 순서로 진행된다.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정의 부정장으로 전투를 지휘했던 이희완 소령은 이날 오후 부대 내 강당에서 2함대 고속정 승조원 80여명을 대상으로 15년 전 그날 참수리 357호정 대원들이 보여준 불굴의 군인정신에 대해 특별정신교육을 한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렸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경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해 발생했다.

당시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즉각적인 대응으로 단호히 적을 응징해 서해 NLL을 사수했다. 이 전투로 당시 참수리 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으며, 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전사한 6용사에 대해 '전사자'로 호칭하고 있으나 군인연금은 '순직자' 대우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군인연금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시행령에 없었던 '전사'라는 문구를 새로 반영했으나 2004년 이전에 전사한 군인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three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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