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시 유치해도 괜찮나?'…캘거리, 꼼꼼한 사전 연구

입력 2017-06-30 04:00  

'올림픽, 다시 유치해도 괜찮나?'…캘거리, 꼼꼼한 사전 연구

"올림픽 유산 '재발견' 위해 유치 고려"…'타당성 조사위원회'부터 가동




(캘거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 캘거리는 38년 만인 2026년 대회를 다시 유치하고자 준비 중이다.

20일(현지시간) 캘거리 시내의 동계올림픽 '유치 타당성 조사위원회(bid exploration committee)' 사무실에서 만난 브라이언 한 위원회 사무총장은 "올림픽을 계기로 지난 올림픽이 남긴 유산을 '재발견'하는 게 큰 목표"라고 귀띔했다.

30년 전 시설 대부분이 여전히 활발히 활용되는 가운데 또 한 번의 올림픽을 통해 오래된 시설의 개선 등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캘거리에선 1988년 대회 유치를 위해 설립된 '캐나다 올림픽 개발협회(CODA)'가 올림픽 이후 '윈스포트'라는 비영리 기관으로 전환돼 올림픽 공원과 캔모어 노르딕 센터 등을 소유·운영하며 '올림픽 유산'을 지켜나가고 있다.

꾸준한 관리 덕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캘거리 올림픽 오벌, 빙상과 아이스하키 등이 열린 스탬피드 클러스터, 나키스카 스키장, 캔모어 노르딕 센터 등이 1988년에 이어 2026년 개최지로 결정되면 사용될 예정이다.

애초 캘거리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전 당시 '국내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밴쿠버에 패했다.

당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캘거리 시는 '유치위원회' 이전 단계부터 '유치 타당성 조사위원회(bid exploration committee)'를 가동해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드는 게 타당한지'를 연구·논의하고 있다. 2010년을 준비할 때는 존재하지 않던 조직이다.

조사위는 크게 ▲ 시설 계획 ▲ 재정 및 투자 ▲ 안전·위험 관리 ▲대중 참여 ▲이해당사자와 정부 관계 등으로 분야를 나눠 활동한다. 각 분야에서 나타난 결과를 홈페이지(www.shouldcalgarybid.com)에 올려 시민에게 공유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묻기도 한다.






특히 "비용에 대해 캘거리 시민과 앨버타 주는 물론 지역 주민까지 납득하도록 설명할 수 있는지, 시설을 건설해 미래에 유지 가능할지 등이 주요 고려 사항"이라고 한 사무총장은 말했다.

연구 결과 지난 4차례의 동계올림픽에서 소요된 평균 비용은 32억 캐나다 달러(약 3조 7천억원)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조사위는 대회 운영비만 26억1천500만 달러, 총비용을 약 46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 구조의 대략적인 그림도 그려졌는데, 약 22억 달러가 스폰서십 유치나 입장권 판매 등으로 발생할 것으로 조사위는 내다봤다. 나머지 비용 24억 달러는 정부 지원과 추가 스폰서십 확보 등을 통해 충당할 방침이다.

한 사무총장은 "캐나다 연방정부는 10년 마다 국제 규모의 대형 이벤트를 2차례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를 두고 있다"면서 "24억 달러 중 절반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위의 연구 내용 등을 토대로 캘거리 시는 내달 말까지 유치 신청을 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실제 유치전에 나설 경우 시옹(스위스) 릴레함메르(노르웨이) 스톡홀름(스웨덴) 등이 잠재적 경쟁자들이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으로 지난 12∼23일 캐나다에서 진행된 'KPF 디플로마 [글로벌 스포츠 이슈 - 평창동계올림픽]'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작성됐습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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