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디언 자치공화국·사회학자 시대에 응답하다

입력 2017-06-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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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디언 자치공화국·사회학자 시대에 응답하다

인류는 어떻게 기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인디언 자치공화국 =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독자적인 사회인 '네이션'(Nation)을 소개하는 책.

네이션은 독립된 국가에 속하면서 대내적으로 한정된 자치권을 가지는 '국가 내 국가' 형태의 자치공화국이다. 인디언은 미국 내에서 500여개의 '네이션'을 형성해 독자적인 사회를 이뤄 살고 있다.

책은 인디언 네이션의 정치, 사법, 교육, 복지, 경제 제도를 주제별로 소개하며 네이션이 미국이라는 연방제 공간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핀다.

저자 여치헌 씨는 변호사다. 그는 인디언의 지혜나 영성 등을 소개하는 책들을 접하다 인디언 사회에 관심을 두고 관련 연구를 해왔다. 2012년 19세기까지 인디언의 수난사를 다룬 '인디언 마을 공화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인디언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의 인디언 사회를 자치공동체의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많고 땅이 좁은 우리나라에서 적용하기는 어려운 점도 많다"면서도 "탈북자들이나 이주민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에서 한국 사회 내에서도 다양한 집단의 자기 결정권을 논의할 때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사. 368쪽. 1만8천원.

▲ 사회학자 시대에 응답하다 = 사회학자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1990년부터 올해까지 발표했던 시평 성격의 글들을 가려 묶었다.

저자는 한국 사회과학이 서구의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고 추종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의 경험과 현실, 역사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속에 한국사회를 성찰하는 글들을 꾸준히 써왔다.

저자는 '사회학의 임무는 사회적 세계의 이해, 특히 권력을 이해하는 것'이란 피에르 부르디외의 관점이 자신의 관점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 실린 글을 관통하는 문제의식도 바로 한국에서의 권력의 작동에 대한 이해와 그 변화 가능성에 대한 모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한국 현대사, 분단, 반공주의, 자본주의를 이런 관점에서 접근했다. 노동운동, 교육, 지식인, 시민사회 등의 주제에 대해 글을 쓴 것은 사회 변화 주체의 형성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함이었다."

돌베개. 524쪽. 2만원.

▲ 인류는 어떻게 기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 = 윌리엄 F. 러디먼 지음. 고생물학자인 저자는 산업혁명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과는 달리 인류가 농업을 시작하며 지구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온실가스의 주류인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농도 변화를 추적한다. 그 결과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인류가 경작지와 목초지를 확보하고자 삼림을 파괴하고 불태우기 시작한 8천년 전부터 서서히 늘어나기 시작했고 메탄은 인류가 쌀농사를 짓기 위해 관개를 도입하고 대규모로 가축을 사육하기 시작한 5천년 전에 그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 두 가지 변화가 처음에는 무시할만한 수준이었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문명이 발생하고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면서 기후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면서 초기 인류가 기후에 영향을 미쳤다는 '초기인류 연원 가설'을 제기한다.

에코리브르. 김홍옥 옮김. 384쪽. 2만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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