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 "발라드계의 적자? 윤종신의 제자일 뿐이죠"

입력 2017-06-28 18:35   수정 2017-06-28 18:55

박재정 "발라드계의 적자? 윤종신의 제자일 뿐이죠"

'슈퍼스타K 5' 우승자 출신, 싱글 '시력' 발표

"美 플로리다 농장서 음악이 정말 하고 싶었어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박재정(22)은 2013년 엠넷 '슈퍼스타K 5'(이하 슈스케) 우승자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해당 시즌의 화제성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우승자를 향한 주목도도 떨어졌다.

이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인 윤종신의 기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2015년 둥지를 틀었지만 지난해 5월 슈퍼주니어 규현과 듀엣곡을 내고 지난달 '월간 윤종신' 5월호 '여권'을 불렀을 뿐 2년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번듯한 음반 한 장 없었다.

29일 공개되는 싱글 '시력'이 미스틱에서의 첫걸음이나 다름없다. '시력'은 공일오비 출신 정석원이 작곡하고 윤종신이 작사해 1990년대 발라드의 정서를 한껏 품었다.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박재정은 "내가 노래를 통해 위로받았고 나도 누군가에게 노래로 위로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발라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찾았고, 그 시작을 윤종신 선배님과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박재정의 창법도 '슈스케' 때와 달리 윤종신의 기교 없는 음색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그전까진 제 목소리를 혹사하는 창법이었어요. 하지만 미래를 봤을 때 무리가 있었죠. 부드러운 창법을 찾으려 했고 윤종신 선배님이 미성의 길을 터준 것이죠."

그는 발라드에 대한 애착과 윤종신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미스틱에 들어가기 전 '슈스케' 우승자 앨범에서 '얼음땡'이란 댄스 음악을 선보였는데 이때 되레 발라드를 더 사랑하게 됐다"며 "일부에선 '발라드계의 적자다', '윤종신의 뒤를 잇는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윤종신 선배님은 스승이고, 전 제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고1 때부터 윤종신 선배님의 음악을 들었어요. '월간 윤종신'도 2010년 시작할 때부터 찾아들었고요. '슈스케' 때도 윤종신 선배가 만든 노래를 4~5곡 불렀죠. 그 영향을 받아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할 수 있죠."

그는 이어 윤종신으로부터의 배움을 토대로 좋은 색깔을 내고, 그 색깔을 잘 낼 수 있을 때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겠다며 작사·작곡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공연 때 부른 노래 중 '4년'이란 미발표 자작곡이 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좋아한 첫사랑에 대한 노래"라며 "마을버스가 흔들릴 때의 느낌이 고백조차 못 한 그녀를 봤을 때의 떨림과 같다는 내용이 담겼다.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곡을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스틱에서 2년을 흘려보내며 조바심이 나진 않았을까.

그는 "1년간은 연습생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며 "조바심도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내겐 '슈스케' 때 낸 음원이 있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낸 댄스 음악도 있고, 발라드 가수가 되겠다는 확신으로 '월간 윤종신'을 통해 선보인 곡도 있다. 한 곡씩 차곡차곡 쌓이면 나의 디스코그래피가 될 것이니 조급해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바이올린, 클라리넷 등의 악기와 사물놀이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지만 일찍이 보컬리스트의 꿈을 키운 것은 아니다.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긴 것은 고교 시절이던 2011년 가족과 미국 플로리다로 이민 갔을 때다.

"제가 중3 때 아버지가 직장에서 퇴직하셨고 고교 1년을 마치고서 플로리다로 갔어요. 그곳에서 부모님이 땅을 임대해 난을 키우는 화훼 농장을 하셨죠. 전 한국 정서로 큰 아이였고 외딴 농장에 있으니 친구 없이 혼자 지냈어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그곳에서 차단된 삶을 살면 꿈을 못 이룰 것 같았죠. 부모님께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리자 '로또'처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셨어요. 무척 반대하셨죠."

그러나 그는 모아둔 돈으로 편도 비행기 티켓을 사 한국으로 건너왔다.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도움을 줬다. 가족은 이후 이민 생활을 접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땐 주위의 눈치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뿐이었다"며 "포기하지 않은 덕에 여기까지 왔듯이 앞으로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최근 한동근, 황치열 등 남자 솔로 발라드 가수 시장이 조성된 것도 호재다.

그는 "모두 각각의 개성이 있는 분들"이라며 "난 다양한 음악을 즐겨 들어서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는 분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라고 배우기도 한다. 그런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또 포부를 밝히며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보여줬다.

"유명해지고 싶고, 음원차트 1위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잘하고 싶어요. 꾸준히 하면 중간에서 중상으로,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이니까요. 그러려면 저부터 자기 관리를 잘하고 맑고 옳은 사람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제게 좋은 에너지가 있을 때 누군가를 위로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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