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28일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수준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신 위원은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이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국제적 관점에서 본 가계부채 리스크에 대응한 정책과제'라는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가계부채가 금융 쪽에서 큰 문제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지만, 소비를 제한하는 현상은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2012년부터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위원은 최근 20∼30대 젊은이들의 빚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계청 조사를 보면 그동안 60대 고령층, 특히 주택을 보유한 고령층의 평균소비성향이 많이 떨어졌지만 지난 2∼3년 동안 20∼30대 연령층이 부채를 많이 늘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동안 비교적 부채가 적었던 청장년층의 부채가 많이 늘면 경제에 충격이 왔을 때 감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 위원은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므로 고령층에 들어가는 가계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은 콘퍼런스에서 "가계부채는 지금 개별 금융기관의 건전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같은 증가 속도가 계속되면 금융시장 안정이나 거시경제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가계부채 관리 방향에 대해선 "가계 소득을 어떻게 증대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상환능력심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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