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상황 엄중 인식…檢수사 지켜보고 입장표명 할 듯"
'정계은퇴' 입장표명 가능성엔 "아니다" 선 그어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사건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사흘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언제 입을 열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당 안팎 상황과 검찰수사 상황을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입장 표명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안 전 대표가) 상황을 굉장히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포함한 당내 진상조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입장표명 일정을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사건이 처음 불거진 26일만해도 SNS를 통한 입장표명을 검토했지만, '제보자' 이유미씨가 체포되는 등 사건 파장이 커지자 이튿날부터는 직접 입장 표명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가 입을 열 시점으로는 이유미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 이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날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가 가닥이 잡힌 뒤일 가능성이 더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신병처리는 곧 이번 사건이 이유미씨의 개인적 일탈로 일단락될지, 아니면 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대형 스캔들로 비화할지를 가르는 1차 분기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이번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건의 파장이 큰 만큼 시일을 두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에 하나 안 전 대표가 정계 은퇴까지 언급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이미 당 안팎에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당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도 안 전 대표를 반드시 면담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안 전 대표는 침묵을 마냥 이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이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지만, 일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이씨에게 제보조작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으로 번져 당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당을 대표해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고, 당에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안 전 대표가 침묵을 계속 지키면서 안 전 대표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안 전 대표 측근은 "일과성으로, 기계적으로 사과하고, 덮고 들어가는 식으로 수동적으로 (입장표명을)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문제를 엄중하게 바라보면서 해결하는 지점을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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