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마음 편한 팀 찾아 제주 선택"
(제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윤빛가람(27)이 1년 반 만에 제주 유니폼을 입고 홈 구장에 섰다.
28일 귀국해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인천의 경기를 찾은 윤빛가람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복귀 소감을 묻자 여러 차례 '책임감'을 말했다.
윤빛가람은 "1년, 2년 있는 것이 아니라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있는 것이라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며 "책임감을 느끼고 팀과 꾸준히 단합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중국 슈퍼리그의 옌볜 푸더로 이적했던 윤빛가람은 군입대를 앞두고 6개월 임대형식으로 복귀할 국내팀을 물색해왔다.
전북 현대, 울산 현대 등 상위권 팀들이 '대어' 윤빛가람 영입전에 가세했으나 윤빛가람의 선택은 중국에 가기 전에 뛰었던 '친정팀' 제주였다.
"돌아왔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한 팀을 택하고 싶었습니다. (조성환) 감독님도 그때 계셨고 선수들도 많이 남아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홈 팬들과 감독, 동료들은 반갑지만 그렇다고 마냥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윤빛가람은 "중간에 왔는데 팀에 폐가 되지 않아야 할 것 같다"며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복귀팀 선정 과정에서 중국 팀의 임대료 요구로 적지 않은 마음고생도 겪은 윤빛가람은 "그런 부분 때문에 원하는 팀으로 가지 못할까 하는 부담감도 많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윤빛가람은 임대료 없이 연봉도 자진 삭감하며 제주에 왔다.
제주를 떠난 지는 1년 반이지만 그 사이 중국 팀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공백은 없는 상태다.
윤빛가람은 옌볜에서 지난 시즌 25경기 8골로 팀의 1부 리그 잔류에 공헌했고, 올 시즌에는 12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조성환 감독도 "최근까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제주에서 뛸 때와 선수진도 비슷해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중국 생활을 통해 "경험적인 부분에서 향상됐고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며 어떤 점이 나아졌는지는 앞으로 부딪쳐 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으로 골을 넣는 게 아니라 공격수들에 도움을 줘야 하는 위치"라며 "중간에 온 만큼 선수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시즌 제주를 활약을 보면서 미드필드 플레이가 좋아졌다고 평가한 윤빛가람은 제주의 리그 우승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며, 이를 위해 열심히 기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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