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노량진 음주사건 사건접수부 요구에 국방위 정회
송 후보자 "논문표절, 한자 각주 달기 어려워 빠져…죄송"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고상민 배영경 기자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28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음주운전 은폐 의혹에 이어 동료의 음주운전 무마 의혹을 둘러싼 논란으로 결국 파행했다.
공방은 송 후보자가 진해 음주운전 적발 약 4개월 뒤 1991년 7월 대령으로 승진한 뒤 음주 운전을 한 해군 동기의 차에 동승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에서 이를 무마하려 했다는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김 의원은 실제 무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사자의 인사기록 제출을 거듭 요구했지만, 국방부측에선 인사 정보는 개인 정보 내역이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자유한국당 측이 해당 사건에 대한 사건접수부 제출을 요구하며 이조차 어려울 경우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며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경대수 의원은 "음주운전과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에 처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사기록 카드를 제출할 수 없다면, 사건 접수부라도 줘서 진해처럼 흔적마저 없앴는지 파악해야 한다"며 "정회를 요청한다"고 발언했다.
김학용 의원 역시 "사건 접수부마저 주지 않는다면 더 이상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실상 반쪽 청문회가 불가피해지자, 김영우 위원장이 정회 입장을 밝혔고 여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청문회는 본격 파행으로 치달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제보 자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됐는데 이 밤중에 자료를 내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요구"라며 "위원장이 사회를 원활히 봐야 한다"며 정회 결정을 비판했다.
같은당 이철희 의원은 "역지사지로 답답하겠지만 자료를 안 준다고 이석하고 청문회 진행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불가능한 것을 내놓으라고 하고 나가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며 자유한국당을 비난했다.
공방이 계속되자 김영우 위원장이 간사간 협의를 요구하며 청문 재개 한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포, 논란은 일단락됐다.
한편 속개된 청문회에서 송 후보자는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선 "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아 지적한 내용이 법적으로는 맞다"고 인정했고, 논문표절 여부는 "당시가 84년 7월이었고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 수기로 쓰려다 보니 한자 각주다는 게 어려워 한 두 개 빠지게 됐다. 죄송하게 됐다"며 머리를 숙였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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