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연수 버스참사 추모제 논란…"열어달라" vs "어려워"

입력 2017-06-29 08:15  

中연수 버스참사 추모제 논란…"열어달라" vs "어려워"

유족-지방행정연수원, 추모비 건립도 '갈등'…연수원 "장소 대여, 생수 지원"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권영전 기자 = 2015년 중국 연수 도중 버스추락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공무원 9명의 사망 2주기 추모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추모제를 열어달라는 유족 요청에 당시 공무원 연수를 주관했던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이 어렵다며 난색을 보여서다.

당시 참사로 숨진 공무원 유족 측은 사고 2주기인 내달 1일 전북 완주에 있는 연수원 강당에서 2주기 추모제를 거행한다.

행사에는 유가족과 공무원 동료 등을 포함해 60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1주기 추모제는 참사가 났던 중국 옌지(延吉)에서 연수원 주최로 열려 유가족들이 참석해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 측은 올해에도 숨진 공무원들의 추모제를 연수원이 열어줄 것을 내심 기대했지만, 연수원의 입장은 많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여러 차례 구두와 문서로 연수원 쪽에 추모제 개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유족회는 국민신문고를 통해서도 관련 민원을 냈지만, 연수원 상위 기관인 행자부는 답변을 통해 "(올해) 2주기 추모제 개최는 여건상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다.


유족회는 공무원이었던 가족이 정부가 주관한 해외 연수에 참석했다가 숨져 순직 처리됐는데도 정부가 이들을 기리는 추모제마저 외면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철웅 유족대표는 29일 "(정부는) 우리 유족들이 요구하다 끝내 지쳐 그만두는 것을 원하는 거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족 측은 추모제를 앞두고 숨진 공무원들의 이름과 순직 사유를 적은 '작은 추모비' 설치도 요청했지만 '전례가 없다'는 연수원 쪽과 의견이 맞선다.

이에 관련해 연수원 관계자는 "추모제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달라"면서 "공공 살림을 개인 살림하듯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예산 문제로 2주기 추모제 개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모비 설치 문제를 놓고는 "경찰, 소방을 봐도 청사 안에 추모비를 설치하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 청사 내 설치는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수원 측은 올해 추모제를 개최하지는 않지만, 추모제 장소로 강당을 사용하도록 유족에 제공했고, 생수 등 필요 물품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dd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