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억지논리 사설로 명예훼손"…NYT, 사설 정정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지난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법적 다툼에 들어갔다고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극우성향의 막말 정치인으로 꼽히는 페일린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열혈지지자로도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주류 언론을 '가짜 뉴스'라고 연일 공격하는 상황에서 페일린이 힘을 보태고 나선 모양새다.
페일린은 "뉴욕타임스는 페일린이 살인을 부추겼다는 식의 거짓 주장을 폈다"며 뉴욕맨해튼 남부지법에 명예훼손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14일 공화당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가 야구 연습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은 사건 직후 게재된 사설을 문제 삼았다.
뉴욕타임스는 15일자 사설에서 "이번 사건은 미 정치가 얼마나 살벌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지난 2011년 '애리조나주 총기난사 사건'에 앞서서 세라펙(SarahPAC·세라 페일린의 정치활동 단체)은 떨어뜨려야 할 민주당 현역의원 20명의 지역구를 지도에 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의원의 지역구도 포함됐고, 기퍼즈 의원은 애리조나주 투산의 정치행사 도중 괴한의 총격으로 머리에 중상을 입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기퍼즈 의원은 다행히 회복했지만, 당시 총기 난사로 연방판사를 포함해 6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하면서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페일린 측은 자신의 정치활동을 2011년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과 억지로 연결지었다고 반발했다.
뉴욕타임스는 다음날 "두 사안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설 내용을 정정했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도 이런 입장을 공지했지만, 페일린 측은 "거짓 주장을 철회하고 충분히 사과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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